[건강 Q&A] “우리 아버지 아직 말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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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 작성일17-07-28 13:16 조회69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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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 아직 말짱해요"
한약 치료로 뇌세포 재활 가능
Q. 저희 아버지는 90세 연세에도 기업을 경영하시는 회장님이십니다. 오래전부터 혈압약을 복용하셨는데, 10여 년 전쯤 중풍을 앓으셨고 합병증으로 왼쪽 팔이 마비돼 불편을 겪는 중에 이후 파킨슨병도 생겼습니다.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평생 경영해 오던 철강 사업을 위해 외국 출장도 자주 다니셨습니다. 출장 중에 호텔 방을 못 찾는 곤란한 일을 겪고 난 후 병원에서 혈관 치매와 파킨슨 치매를 진단받아 치료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상태가 악화되면서 알츠하이머 치매도 겹쳐 있다는 새로운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상태가 점점 악화돼 밤에 잠을 못 자고 섬망 증세로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거나 욕이나 헛소리를 심하게 할 때도 있어 온 가족을 힘들게 합니다. 또 환각 증세, 특히 환시가 심해 헛것을 보고 두려워하기도 하고 증상의 기복도 심합니다. 일상생활 역시 걷지도 못하고 주로 누워서 생활하시며, 대소변도 못 가리고 식사도 떠먹여야 해 간병인이 꼭 옆에 붙어 있어야 합니다.
치매가 진행되면서 어머니에게 험한 소리를 하시고 결혼한 큰딸만 찾으셔, 결국 누나가 친정에 와서 아버지를 전적으로 돌봐 드려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고, 가족들을 아주 힘들게 해 모두가 지친 상태입니다. 원장님의 한약 치료로 뇌세포가 재활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버님을 모시고 가려 합니다.
A. 뇌의 해마와 후각구의 일부 세포를 제외하고 대부분 뇌세포는 재생이 되지 않습니다. 환자 진료 결과, 전체적으로 뇌세포의 재생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재활은 가능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뇌세포의 재활을 위해 기존 치료에 병행해 한약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치매 환자는 많은 부분에서 6세 이하의 어린아이 수준보다 못합니다. 쓴 한약을 잘 복용해야 치료가 될 텐데, 약을 처방하면서도 쓰다고 거부할까 봐 걱정이 앞섰습니다. 다행히 한 달이 지나고 아들이 와서 아버지가 약을 잘 복용한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약을 먹게 하기까지 힘들었다고 합니다. 망상이 심해서 약을 주면 약에 독이 들어 있다며 “너부터 마셔봐”라고 거부해 아들이 먼저 마시고 안심시킨 후에야 겨우 약을 복용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약 복용을 좋아한다며 활짝 웃었습니다.
한약 치료로 모든 것이 조금씩 호전돼 갔습니다. 치료를 시작한 지 11개월쯤 되던 어느 날, 드디어 환자가 두 발로 직접 병원에 찾아왔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40m쯤 떨어진 거리를 걸어서 온 것입니다. 치료 전과 달리 음식을 차리면 식탁까지 걸어가서 손수 식사도 하고, 대소변 뒤처리도 하고, 소변도 두 시간 정도는 참을 수 있게 돼 외식도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잠도 잘 주무시고 섬망, 망상, 환각 증세도 거의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총 20개월 동안 치료를 한 뒤 한약을 중지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6개월 후에 만난 환자분 아들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아버지 아직도 말짱해요.” 이 말은 뇌세포가 재활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출처: 시사저널 http://www.sisajournal.com/journal/article/1680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