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4년 동안 한약으로 치매 악화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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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 작성일17-07-28 15:52 조회78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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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동안 한약으로 치매 악화 방지
중기 치매부터 한약으로만 치료 중
Q. 저는 개인사업을 하면서 바쁘게 살고 있는 50대의 주부입니다. 혼자 사시는 친정어머니가 79세 때 노인정에 가셨다가 오는 길에 길을 잃고 헤매다 겨우 발견돼 찾았습니다. 병원 검사 결과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단 받았는데, 당장 모시지는 못하고 도우미를 고용하고 제가 틈틈이 돌보면서 불안한 상태로 치매약을 복용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렇게 3년이 넘으면서 도우미가 물건을 훔쳐간다는 망상에 시달려 도우미도 내보내고 혼자 사시면서, 제가 아침저녁으로 식사를 나르고 틈날 때마다 통화하는 데도 오지도 않고 전화도 없다고 화를 내십니다. 집안 살림도 엉망이고 약도 그대로 쌓여 있어 어머니 혼자 생활은 도저히 불가능해 저희 집으로 모셔왔는데, 잠도 못 주무시고 악몽에 시달리고 돈이 없어졌다고 밤새 찾고 이불에 소변을 보고는 또 자책하시기도 합니다. 막막한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4년 전 저희에게 문의해주신 분의 어머니인 치매 환자 사례입니다.
이 환자는 이 무렵부터 중기 치매가 진행되고 있었던 셈입니다. 환자의 병력을 확인해 보니 76세 때부터 길눈이 어두워지기 시작해 지하철을 잘못 탄 적이 많았으며 자꾸 깜빡거려 노인정 할머니들에게서 “당신 치매 아니냐”는 놀림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바로 이 기간, 76세에서 79세 사이 약 3년간은 기억력이 떨어지면서 겉으로 나타나는 행동이 남의 눈에도 이상해 보이는 객관적 경도인지장애 기간에 해당합니다. 아마 70세 때부터 기억력을 비롯한 여러 가지 상태가 가파르게 나빠지면서 본인도 한 해 한 해가 다르다고 느끼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한 해가 다르다고 느낀 약 6년 정도의 기간을 주관적 경도인지장애라 할 수 있습니다.
이 환자의 치매 진행 과정을 차례대로 정리하자면 70세 이전은 ‘임상적 정상’으로 자각적 증상이 없고 검사에도 별문제가 나타나지 않는 기간이었고, 이후 76세까지 약 6년간은 ‘주관적 경도인지장애’, 이후 79세까지 약 3년간은 ‘객관적 경도인지장애’의 기간이었으며, 79세에 ‘치매’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치매가 진행돼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2년 정도 지나면 초기 치매에서 중기 치매로 넘어가고, 또 약 2년이 지나면 말기 치매가 돼 이후 약 8년이란 긴 시간을 말기 치매로 살아가게 됩니다. 다행히 이 환자는 치료를 열심히 받아서인지 1~2년 정도 늦은 83세가 되면서 중기 치매가 진행됐습니다. 중기 치매부터는 기존의 약 효과가 떨어진 것으로 판단돼 양약을 중지하고 한약으로만 치료 중입니다. 이후 4년이 흘러 87세가 된 지금까지 중기 치매 상태를 유지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출처: 시사저널 http://www.sisajournal.com/journal/article/169057